[건강]뇌 암세포 1회 방사선시술로 제거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뇌속의 암을 3차원적으로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외부에서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치료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랩소프트와 ㈜코디소프트가 최근 서울대의대와 가톨릭의대 임상의사들과 공동연구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병소의 위치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방사선을 쬘 수 있기 때문에 종전과 달리 단한번의 방사선치료로 수술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위적 방사선 수술 계획 시스템’이라고 이름붙은 이 장비는 공동연구팀이 지난 99년4월부터 과학기술부의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 사업과제의 하나로 1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개발하게 됐다.

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혈관조영촬영장치로 얻는 영상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보정 처리해 병소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내는 것.

또 방사선 치료시 암에만 방사선이 쏘아지도록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암세포 구역과 정상세포 구역을 구분하기 위한 차폐물과 환자 고정 장치도 특징이다.

특히 뇌암을 치료할 때는 뇌 자체가 방사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부위이기 때문에 ‘뇌정위 방사선 수술’ 방법을 적용, 단1회의 방사선 시술로 뇌암부위를 칼로 도려내듯이 치료할 수 있다.

연구팀이 ‘방사선 수술’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종래 정상세포에 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방사선을 약하게 여러 차례 나눠 시술하는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에너지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단번에 수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올해 하반기까지 임상시험을 마친 뒤 이 시스템을 국내 대학병원에 보급하고 수출까지 할 계획. 가격은 약10억원에 이르는 외국제품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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