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자스닥 인터넷株 상관 나스닥보다 밀접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20분


‘이젠 자스닥지수도 챙겨봐야 하나.’

국내 인터넷 관련 종목들은 미국의 나스닥지수보다는 일본의 자스닥지수와 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ING베어링의 더글라스김 부장은 20일 국내증시 분석보고서에서 “ING베어링이 개발한 한국인터넷지수의 나스닥 및 자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스닥지수와의 상관도가 60.0%로 나스닥지수와의 상관도 56.1%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상관관계 분석은 두 지수의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비슷했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변동방향과 변동률이 비슷할수록 상관도가 100%에 가까워진다. 대략 50% 이상이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높은 상관도가 양자간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김부장은 “조사는 올 1월4일부터 4월 17일까지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기간을 달리 잡으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면서도 “아뭏든 조사결과는 체질이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주들이 서로 눈치경쟁을 하면서 나스닥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즉,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종목들에 대한 투자패턴이 내재가치 분석 이외에 변덕스런 나스닥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안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관련주들간에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은 또 외국인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짤 때 두 나라의 인터넷종목들이 경쟁관계에 놓이게 됨을 시사한다.

국내 인터넷 관련주가 나스닥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 것은 나스닥이 전세계 인터넷주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하는 기업들을 거느리면서 인터넷기업들의 종가(宗家)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종목별로는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제일기획, 싸이버텍홀딩스, 종합기술금융, SK텔레콤 등 순으로 높았다. 자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은 로커스, 메디다스, SK텔레콤, 종합기술금융 등. 한편 국내인터넷주들은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관련 종목인 소프트뱅크와도 상관도 31.7%의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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