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韓美6·25전쟁 기념사업 매리 앨트먼실무위원장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미국의 6·25전쟁 50주년 기념행사는 ‘잊혀진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국민에게 재인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한미 양국의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한국측과의 업무협조를 위해 지난해 7월 파견된 실무위원회 위원장인 매리 앨트먼 중령(여)은 20일 “전쟁이 일어난 6월 25일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념행사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 미국 저명인사 2000여명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50년부터 3년간 계속된 6·25전쟁에서는 미군 3만3600여명이 숨지고 10만3000여명이 부상했으며 8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앨트먼 중령은 이런 엄청난 인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이 미국에서 여전히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돼 왔다고 아쉬워했다.

앨트먼 중령의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제1기갑여단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미국으로 돌아가 퇴역한 뒤 91년 숨졌다. 그녀가 한국에서의 실무위원회 근무를 자원한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부위원장인 밀턴 피터슨 역시 12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 한국과 함께 2002년까지 벌일 5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정전협정 조인 재현행사.

참전 미군병사의 방한도 추진중인데 부인이나 자녀와 함께 한국을 찾아와 전쟁 당시 자신들이 전투를 벌였던 지역을 다시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앨트먼 중령은 “이번 기념행사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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