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팀 성적 '좌지우지'

  • 입력 2000년 4월 14일 11시 10분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엇갈린 활약에 소속팀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쳐 소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반면 일부 선수들은 아직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팀 관계자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에 선을 보인 16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는 삼성의 프랑코와 현대의 퀸란이 꼽힌다.

13일 현재 7경기에 나서 0.46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타격왕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정확한 타격 솜씨로 팀의 `보배'로 자리잡았다.

특히 프랑코는 9일 서울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에 5타점이나 올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줘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이후 처음으로 4할 타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낳게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제몫을 해내는 스미스와 함께 프랑코까지 기대에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 시즌 초반 6승1패로 8개구단 중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코와 달리 현대의 퀸란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5일 개막전에서 홈런 3방을 때려내 스타탄생을 예고한 퀸란은 이틀후 3연타석홈런을 뿜어내며 최고 용병으로 급부상했다.

수비전문 선수로 데려온만큼 3루 수비도 수준급.

현대는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윌리엄스까지 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외국인타자 2명의 영입으로 8개 구단 중 최강의 화력을 갖추게됐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해 구단 관계자들을 실망시키는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타선의 중심이었던 호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던 우드는13일 현재 0.142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8경기 동안 홈런을 단 한개도 쳐내지 못하고 있는 우드는 타점도 2개에 그쳐 개막전 4번타자에서 7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상태.

지난해 한화를 우승으로 이끈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해에 보여준 파괴력을 되찾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두산의 좌완 선발 부재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파머는 첫 선발 등판에서5이닝동안 6안타에 3점을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SBS의 김소식 해설위원은 "각 팀당 7-8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바로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런 현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일환기자·연합뉴스]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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