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산불]삼척서 1명 사망…일부 잔불 확산

  • 입력 2000년 4월 1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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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까지 번진 강원 영동지역의 산불이 13일 대대적인 진화작업으로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울진원전을 위협하던 울진군 북면 검성리와 나곡리의 산불은 이날 진화됐고 삼척시 원덕읍 임원3리와 동해지역의 산불도 일단 기세가 꺾였다.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남하하던 산불도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삼척시 미로면 고천리의 산불은 인근 산림을 태우고 성내동과 남양동 일대까지 번지는 등 일부 지역의 산불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삼척시는 이날 오후 3시경 성내동 남양동 일대 9개 마을 600가구 주민 2000여명에게 대피준비령을 내렸다.

한편 울진원전은 이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출력을 낮춰 송전했다.

울진원전측은 원전에서 강원 동해시 동해전력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 중 일부 구간과 송전탑에 설치된 애자 등이 산불에 훼손된 것으로 보고 누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반부터 1, 3호기는 50%, 2호기는 44% 정도로 출력을 낮춰 송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척▼

원덕읍 임원3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큰 불길이 잡혔으나 잔불은 13일 오후까지 계속 번졌다.

삼척시 등은 13일 헬기 35대, 소방차 150대, 주민과 공무원 등 1만10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삼척지역에서는 이번 불로 1명이 숨지고 주택 80채가 타 이재민 128명이 발생했다.

▼동해▼

12일 동해시내로 번졌던 산불은 일단 기세가 꺾였으나 외곽 산림지역에서는 불길이 번지고 있다.

동해시는 헬기 6대, 소방차 30대, 주민 공무원 등 35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불이 산악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지역에서는 주택 14채가 타고 이재민 40명이 발생했다.

▼고성▼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해 남하하던 산불은 현내면 마달리와 화곡리 인근까지 접근했으나 13일 바람이 잦아들면서 수그러들었다. 군부대측은 이날 헬기 4대와 공무원 주민 군장병 등 18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삼척·동해·고성·울진〓이혜만·최창순·경인수·이명건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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