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KIKA컵 한일소년대회]율전초등 역전우승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축구공은 어린이들의 만국 공통어.’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격렬한 경기 뒤엔 언제나 진한 우정이 넘쳐났다.

어린 축구 꿈나무들은 언제 서로 격렬한 몸싸움을 했는지 금방 잊은 듯 ‘가위 바위 보’ 게임에 여념이 없었다.

한쪽이 어설픈 영어로 “나카타 사카 굿(나카타 축구 잘한다)”하고 추켜세우자 다른 한쪽은 “황선홍 홍명보 김도훈 사커 굿”이라고 화답했다.

한일 유소년축구 최강 5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KIKA컵 2000 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사·일본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

한일 양국 어린이들이 단순한 스포츠경기를 넘어서 우정의 축제마당으로 꽃피운 이 대회에서 수원 율전초등학교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준우승은 일본의 시미즈클럽이 차지했다. 율전초등학교는 창원 상남초등학교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었다.

1차리그에서 시미즈에 1-3으로 패했던 율전은 26일 시미즈와 다시 맞붙은 대회 결승전에서 대회 최다골을 기록한 시노다(3골)에게 전반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이대한의 동점골과 이용희의 역전결승골을 묶어 2-1로 역전승했다.

일본 최강 시미즈클럽은 이 대회 예선 리그전에서 한국 3개팀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결승전에서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일본 오기노클럽은 한국 3개팀에 1무2패로 뒤져 양국 1위팀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상남초등학교와 연촌초등학교는 8월 일본 시미즈시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전일본소년축구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

◇25일 전적

▽1차리그

연촌 2-2 오기노

시미즈 3-1 율전

시미즈 2-1 연촌

상남 2-1 오기노

◇26일 전적

▽1차리그

율전 2-0 오기노

시미즈 2-0 상남

▽결승

율전 2-1 시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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