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유주식'이 기업가치 큰몫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26분


최근 빈사상태에 빠진 거래소시장에서 돋보이는 상승탄력을 뽐내고 있는 종목들은 다름아닌 첨단주 중심의 우량 유가증권을 대량으로 보유한 기업들. 전통적인 ‘굴뚝산업’형 기업이더라도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 기술주를 보유한 결과, 이들의 폭발적인 주가상승이 회사가치를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산주의 개념이 달라진다〓전통적으로 자산주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기업을 말한다. 주로 토지 등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자산주 범주에 포함됐다.

그러나 경제환경이 중후장대형 굴뚝산업에서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화면서 더 이상 ‘부동산 보유가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인이 되지못한다는 것.

지난 98년 이후 IMF 관리체제에서 많은 기업들은 부동산을 대량 보유하고 있음에도 내다 팔지를 못해 유동성부족으로 회사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을 경험한게 사실.

부동산과는 달리 주식은 기업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처분, 재무구조 개선 또는 신규사업 진출에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치로서의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하이테크주 생명공학주 등 우량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증시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해당 기업들이 보유 유가증권을 통해 얻은 천문학적인 평가차익때문”이라며 수급이 꼬인 상황에서는 이런 기업들의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어떤 종목들이 알짜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나〓우선 한국통신은 한통하이텔 한통프리텔 SK텔레콤 등을 보유, 평가차익만 무려 11조2356억원에 달한다.

또 229만주의 SK텔레콤주식을 보유한 SK는 7조8667억원, LG텔레콤 데이콤 신세기통신 하나로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주를 보유중인 LG정보통신은 3조1549억원, 서울방송 LG텔레콤 싸이버텍 아카데미인프라 등을 보유한 태영은 5815억원의 평가차익을 각각 기록중이다.

메디슨도 메디다스 한글과컴퓨터 바이오시스 비트컴퓨터 등 최근 주가상승률이 높은 코스닥종목을 대거 보유한 결과 평가차익만 555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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