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2월 14일 07시 13분


▼"운명적인 우리의 만남"▼

98년 3월의 일이다. 21번가 브로드웨이를 걸어가는데 차 꽁무니에 ‘생일축하’ 고무풍선을 달고 가던 검은색 혼다 시빅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침 그 차가 횡단보도 앞에 서 나는 길을 건너면서 차 운전대를 잡고 있던 그 여성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다. 그녀도 내 시선을 의식했음인지 나를 바라보다가 우리는 서로 눈길이 마주쳐 미소를 짓고 말았다. 순간 나는 잠시 망설였다. 말을 걸 것인지, 아니면 그냥 길을 건널 것인지.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로 다가가 “안녕, 솔라 윈리입니다. 당신 이름은?”하고 인사했다. 그러자 그녀는 “조이스”라고 답했다. 그러는 사이 신호등이 바뀌었으나 나는 그녀를 그대로 보낼 수 없어 길옆에 차를 세워달라고 청했다. 그녀는 내 청에 응했고 우리는 길가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6월2일 조이스는 조이스 브라운 윈리가 된다. 맨해튼 길가에서의 2분간의 대화가 우리를 부부로 묶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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