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실시하고 있는 ‘당직자, 시민에 안부전화 드리기’ 제도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당직을 서는 직원 가운데 선임자(5,6급)가 전화번호부를 펴놓고 무작위로 5가구를 골라 오후 8∼9시 사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민원사항을 건의받는 것.
민원사항은 통화일지에 기록돼 다음날 자치행정과를 통해 해당 실과에 전달되며 해당 실과는 1주일 안에 처리 결과를 민원인과 자치행정과에 통보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이 제도가 도입된 97년 5월부터 최근까지 5000여통의 안부전화를 통해 250여건의 민원을 접수받아 이 가운데서 220여건을 해결했다는 것.
상당수 장애인들이 이 안부전화를 통해 비로소 자신들이 전화요금과 의료비를 감면받을 수 있는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고 신청해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제천시민들은 때로 아들 자랑이나 신세 한탄 등 다소 엉뚱한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는 “아들이 실직했는 데 어떻게 해야…” 같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아 당직자들은 위로하기 바빴다는 것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자식도 전화를 자주 않는데 안부전화를 해 줘 고맙다’는 칭찬도 많이 듣는다”며 “이 제도의 근본적인 취지도 민원수렴 보다는 따뜻한 정을 나누는데 있다”고 말했다.
<제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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