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신임 차관급 12명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4분


▼김상권 교육부차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외모에 소탈한 성격이지만 부하들에게는 엄격한 편. 업무 처리는 깔끔하다는 평.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66년 9급 공무원으로 공채돼 보사부 재무부 관세청 국세청 등 여러 부처를 거쳐 75년 교육부로 옮겨 차관에 올랐다. 초중등 교육에 밝다. 출신지가 승진의 배경이라는 설.

▼이정재 금감위부위원장▼

옛 재무부에서 94년 이재국장과 재무정책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정책 업무만 20년간 담당. 장영자 어음사기사건 등 굵직한 금융사건을 많이 다뤄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직원들로부터 ‘모시고 싶은 상관’으로 꼽힌다. 이경재 기업은행장과 이명재 부산고검장이 친형.

▼반기문 외교통상부차관▼

일처리가 꼼꼼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해 상하간에 신임이 두터우나 선이 너무 가늘다는 평도 있다.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정무통으로 93년 북한 핵문제로 위기가 고조됐을 때 주미공사로 위기해소에 일조를 했다. 90년대 중반 이래 미국의 일관된 대북 소프트랜딩(유연)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외교관으로 꼽힌다.

▼김재영 행자부차관▼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여년 동안 중앙부처와 지방행정기관을 두루 거쳤다.

과천시장 시절 신생아 이름으로 ‘출생기념통장’을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제도는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강직한 성품으로 외유내강의 전형이라는 평. 술자리에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팝송을 즐겨 부른다.

▼신순우 산림청장▼

장애인으로 처음 행시에 합격하고 행정부 차관급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중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이어서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합리적이고 업무추진에 소신이 강하다는 평. 매일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는 독실한 기독교인.

▼문동후 소청심사위원장▼

행시 12회의 선두주자로 정통 ‘총무처맨’. 93년 공직자 재산공개제 도입과 94년 정부조직개편 작업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 때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6공에 이어 현정부 들어서도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아이디어가 많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여간해선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평.

▼김동근 농림부차관▼

행정감각이 뛰어나고 성격이 원만해 따르는 후배가 많다.

영남출신이면서도 98년 국장에서 산림청차장, 99년 청장, 이번에 차관으로 고속승진해 관운이 좋다는 평. 기술고시 8회에 합격, 농수산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농업경제과장 유통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나승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행시 10회 출신으로 옛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관료. 전남 함평군수와 여수 목포시장, 전남행정부지사를 지내 지역행정에 밝다. 내무부 지역경제국장과 지방재정국장 시절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의 기초를 마련했다.

호탕하고 업무추진력이 강해 직원들 사이에서 ‘나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박주환 법제처장▼

형사부에 주로 근무해 민원업무에 밝을 뿐만 아니라 ‘친절한 검사’로 정평이 났다. 제주지검장 시절 사투리 때문에 검사와 피의자간에 의사소통이 어렵자 ‘친숙한 제주방언’이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할 때는 “자동차세는 근무지에 내야 한다”며 승용차 번호판을 전북 번호로 바꾸기도 했다.

▼정동수 환경부차관▼

옛 재무부와 재경원에서 보험 예산 등 업무를 두루 맡아 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 시절 예산비중이 높은 환경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치밀하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

공보관을 1년10개월 지내 언론계에 지인이 많다. 바둑 테니스가 수준급.

▼이유수 비상기획위원장▼

매사에 철두철미하면서도 업무추진에는 합리성을 중시하는 예비역 중장. 64년 육사 20기로 임관해 주로 야전에서 근무해 온 ‘기갑통’으로 한반도 지형에 맞는 기동전 개념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문민정부 초기인 93년 10월 기갑출신으로는 처음 군단장에 발탁됐다.

▼한정길 과기부차관▼

70년 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농수산부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 총리실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관료.

합리적이고 꼼꼼한 일처리로 상하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조용한 성품에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말수가 적은 편.

관운은 없는 편이어서 행시 7회중 유일하게 1급으로 남아있다가 뒤늦게 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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