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ing뉴스]아름다운 재단의 문을 두드린 훈훈한 이야기

  • 입력 2001년 1월 17일 18시 00분


울산의 노점상 박음전씨. 길가의 좌판에서 커피를 팔며 번 춥고 시린 돈의 1%를 보내주셨다.

그 분의 나눔을 본 한 분이 연락을 주셨다. "저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데 나는 너무 도움만 받는 것 같다"는 그 분은 정부에서 나오는 장애인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돈의 1%를 떼서 나눔에 참여하겠노라고 하셨다.

또 버스기사 한 분이 연락을 해 오셨다. 너무 적은 돈인데 받아주겠느냐고… 하루종일 흔들리는 버스를 온 몸으로 견디며 번 그 고단한 돈도 나눔에 보태졌다.

그 후 아름다운 재단에 싱싱한 멸치의 푸르른 내음이 찾아왔다. 박음전씨께서 보내오신 것으로 그 지역을 특산물이라신다. 생전 처음 보는 큰 멸치에 다들 놀라기도 했지만 박음전씨의 아낌없이 주는 베품에 또다시 마음이 따스해져 옴을 느꼈다.

얼마 뒤인, 2001년 1월 6일 아침. 바다 건너 멀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밀감농장을 하고 계신 홍(명길)씨가 아름다운 재단을 방송에서 보았다며 좋은 일하는 거 같아서 뭔가 해 주고 싶다며 밀감 한 상자를 보내주신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안되어 배달되어 온 밀감상자에서는 바다 멀리 제주도에서 찾아온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하영란/아름다운 재단 간사 sky@beautifulfu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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