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김남희/"새벽조깅후 재즈 선율에 흠뻑…"

  • 입력 2000년 1월 14일 18시 50분


나는 아침마다 텅빈 학교운동장을 달린 뒤 집으로 돌아와 재즈음악을 듣는다. 신선한 새벽 공기를 가르고 나면 심신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언제나 눈을 뜨면 오전 6시반. 변함없이 나를 반기는 여덟살배기 개 쉐리와 함께 집(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나선다. 15분 가량 골목길, 작은 공원 등을 산책하듯 걷다보면 텅빈 학교 운동장에 도착한다. 몇년째 반복되는 일과이건만 쉐리는 운동장을 처음 본 아이처럼 신나게 앞장서 달린다. 아직 어둑어둑한 운동장을 30여분 동안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온몸 가득 신선한 새벽공기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곧장 음악을 튼다. 장르는 언제나 ‘라이트 블루 재즈’.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정을 챙긴 뒤 8시반쯤 집을 나설 때까지 1시간 동안 온통 재즈 선율에 젖는다. 혼자 살다보면 게을러지기 쉬운 ‘유혹’을 이겨낸 출근 전의 그 두시간이 나에겐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김남희(34·태창흥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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