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규병/친절베푼 운전사에 인사도 안해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23분


대학생이다. 요즘 계절학기 수업을 받기 위해 매일 학교버스를 타고 익산에서 전주로 등교한다. 방학 중이라 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 가끔 서서 가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도 세사람이 서게 됐다. 운전사 아저씨는 그들이 앉아갈 수 있도록 다른 노선을 도는 학교버스에 전화를 걸어 우리 차와 만나는 지점에서 그들을 옮겨 타게 해주었다. 아저씨는 “옮겨타게 해서 미안하다”고 세사람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차에서 내렸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나는 멋쩍어하는 운전사의 모습을 보면서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김규병<전북 익산시 동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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