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차형수/부음광고 한문투성이 꼴불견

  • 입력 1999년 8월 24일 15시 08분


요즘 부고(訃告)광고를 보면 내용이 거의 한문 투성이다. 모든 것이 현실에 맞게 간소화됐는데도 부고 만큼은 변하지 않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大人 ○○公 以宿患…於自宅別世玆以告’와 같은 식이다. 웬만한 한자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부고는 상(喪)을 널리 알리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 한문체로 써야 품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한문으로 어렵게 써서 내용 전달이 힘들게 만들 필요가 없다.

‘김○○씨의 부친, ○○옹께서…노환으로 운명하셨기에 이를 알립니다’ 정도로 쓰면 어떨까. 많은 사람이 알기 쉽게 한글로 풀어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차형수(회사원·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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