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펀드매니저 적정 운용규모?

  • 입력 1999년 7월 22일 18시 12분


펀드매니저의 적정 운용규모는 얼마나 될까. 일부 간판급 펀드매니저들은 간접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2조원 가까운 뭉칫돈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투신운용업계에선 펀드매니저 적정 운용규모를 1조원 미만으로 보고 있다. 1조원 이상은 운용에 상당히 큰 부담이 된다는 것.

대한투신의 백한욱(7100억원 운용) 이재현(6200억원) 김영길(7300억원)펀드매니저는 “현재의 운용규모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1조원까지는 해볼 수있지만 그 이상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펀드 운용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시장에서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 팔 수가 없어 탄력적인 장세대응이 곤란하기때문이다. 또 큰뭉치돈이라 거래할 때마다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거래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흔들려서) 오히려 펀드운용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펀드운용규모가 큰 펀드매니저들은 고객들로부터 운용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대의 미인(美人)’을 보는 눈이 비슷하니 인기 펀드매니저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

초보 간접투자자라면 인기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게 안전한 투자요령. 반면 초보수준을 뛰어넘은 투자자라면 장세에 따라 펀드선택을 달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즉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운용규모가 큰 펀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이미 펀드의 포트폴리오(주식편입작업)가 완성된 상태이기때문에 주가상승은 곧바로 기준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지금처럼 조정기라면 펀드규모와 상관없이 새로 발매되는 펀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할 것 같다. 싼값에 주식을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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