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울산경기장…운동장-관중석 10m

  • 입력 1999년 7월 11일 22시 38분


울산 월드컵경기장은 남구 옥동 산5번지 문수산(文殊山·해발 600m)자락에 들어선다. 그래서 경기장의 공식 명칭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다.

이 경기장 바로 옆에는 자연 연못인 옥동 저수지(면적 1만9000여평, 최대 깊이 22m)가 있어 ‘경치가 좋은 세계적인 축구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는 이 연못에 각각 60m, 30m 높이까지 물을 뿜어 올릴 수 있는 ‘고사(高射)분수’를 설치해 관중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착공, 2001년 8월 완공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15%.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5000평에 4만2086석(미디어석 1523석 포함)규모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1514억여원.

경기장에는 TV카메라 30대가 설치돼 전세계에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게 된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기준치 1500룩스보다 훨씬 높은 2000룩스의 조명을 유지해 별도의 조명시설 없이 고화질 TV(HDTV)도 중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경기장 옆에는 2590석 규모의 천연잔디 보조구장도 건설된다.

문수축구경기장은 당초 선수와 관중 모두 비를 맞지 않도록 경기장 전체를 지붕으로 덮는 폐쇄형으로 설계했으나 잔디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전체 관중석의 87%만 가리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나 운동장 네 모서리는 투명유리로 만들어 잔디가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수경기장의 또다른 특징은 운동장과 관중석의 거리를 10m로 좁혀 관중과 선수와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관중석과 운동장 사이에는 호(壕)를 만들어 관중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공기(工期)단축을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다른 곳에서 만든 콘크리트 골조를 옮겨와 조립하는 PC공법을 도입했다.

문수경기장 설계와 감리를 담당하고 있는 POC―A·C사의 이선재(李善載)책임감리단장은 “무엇보다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