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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떠나는 사이버여행]전자메일로 대화를…

입력 1999-09-20 18:43업데이트 2009-09-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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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해라” “이제 그만 자야지” “일어나 학교가거라”….

자녀와 부모 대화가 최소화한 세상이 된 것 같다. 특히 ‘엄마 얘기〓잔소리’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힌 아이들은 엄마가 입을 떼면 일단 피하려 든다.

또 뭔가 진지하고 따뜻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아이가 피곤할텐테’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다음에 하지’라며 미루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내일모레 군대에 갈 나이가 된다. 내 경우처럼.

이때 전자우편을 이용하면 효과만점이다. E메일은 아이가 편한 시간, 편한 곳에서 차분하게 읽을 수 있고 꼭 답장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어 좋다. 글을 쓰다보면 감정이 배제돼 말보다는 훨씬 논리정연하고 기승전결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아이가 짜증을 내며 중간을 가로막을 일도 없고 한눈에 쓱 훑어볼 수 있어 아무리 많은 말도 빨리, 정확하게, 토씨까지 잘 전해진다.

흔히 우리 정서상 사람을 눈 앞에 두고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사랑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글로는 이 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요즘 네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힘든 줄 알면서 도와주지 못해서 얼마나 가슴 아픈지 등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애정과 관심까지 전달하는 것이 바로 E메일이다.

일단 ‘E메일과 대화’에 발을 들이면 생각지 않은 부수입도 생긴다. 해외 유학중인 자녀와도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보다 훨씬 싸게 대화할 수 있다. “난 미국에 있는 큰 애랑 인터넷으로 메일을 주고 받는다우”하며 자랑하는 환갑 넘은 어머니들도 여러분 있다.

흔히 매체가 달라지면 표현방법도 달라지고, 근본적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자세도 달라진다. 아이들이 평소에 엄마에게 내비치지 않던 고민이나 속내를 쉽사리 털어놓을 수도 있다. 자 이제 시작하자.

(주혜경·휴먼넷 컨설팅 대표)hkjoo@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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