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분양광고 꼼꼼히 따져보자

  • 입력 1999년 5월 28일 11시 12분


부동산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의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체들은 저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 상품이 ‘최고’라며 다소 과장된 광고를 서슴지 않고 있으므로 광고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분양광고문에서 주의해야 할 표현들을 정리해본다.

▽‘지구’를 주의해라〓분양광고에 ‘택지개발지구’를 일컫는 ‘지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택지개발지구는 토지공사 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전 계획을 세우고 개발해 분양하는 땅으로 상하수도 근린공원 학교 등의 생활기반시설이 고루 들어선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택지지구내 아파트는 신규분양은 물론 분양권전매도 불황을 모른다. 택지지구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에 따라 이웃한 아파트라도 시세가 최고 30%까지 차이날 정도다.

그러나 최근 분양하는 곳은 이름만 ‘지구’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대개 ‘택지개발지구’라는 정식 명칭 대신에 ‘지구’라고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행사와 시공사를 구분하라〓땅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이나 개발업자가 대형 건설업체의 유명도를 이용하기 위해 광고에 시공사는 크게 적고 시행사는 보일듯 말듯 적어놓은 경우가 많다.

시행사는 사업의 모든 책임을 지는 업체고 시공사는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고 말 그대로 시공만 하는 업체다.

만약 시행사가 부도날 경우 시공사는 거의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행사의 재정 상태나 시공사의 책임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역세권이라면 직접 걸어가보라〓교통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역세권’ 또는 ‘서울 강남에서 30분 거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역세권이라면 보통 걸어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단지 배치에 따라 같은 단지에 있더라도 역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나중에 아파트시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30분 거리라는 표현도 출퇴근 시간대인지 차량 통행이 한적한 낮시간대를 기준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안목치수 적용땐 분양가도 비싸진다〓안목치수란 주택 전용면적 산정 기준선을 벽체의 중심선이 아닌 벽체 안쪽으로 잡고 계산한 면적을 말한다.

안목치수를 적용하면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2∼3평 늘어난다.

그런데 수요자 입장에서는 안목치수를 적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만큼 전체 분양면적도 늘어나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당 분양가만 보면 안된다〓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업체가 제시한 평당 분양가만 보고 매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률이 80%를 넘지만 오피스텔은 50∼60%에 불과하다. 복도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입주자 공동공간으로 뺏기는 면적이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관리비 부담이 큰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양공고는 이게 핵심이다〓분양공고는 일반 분양광고와 달리 객관적인 내용들로 채워진 만큼 빠뜨리지 말고 읽어야 한다. 공급면적엔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용면적이 포함된 것인만큼 전용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방 개수 등은 어떻게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평당분양가를 살펴본 뒤 계약금과 중도금 납입횟수, 잔금 수준 등을 살펴 자금 조달에 유리한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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