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은 저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 상품이 ‘최고’라며 다소 과장된 광고를 서슴지 않고 있으므로 광고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분양광고문에서 주의해야 할 표현들을 정리해본다.
▽‘지구’를 주의해라〓분양광고에 ‘택지개발지구’를 일컫는 ‘지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택지개발지구는 토지공사 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전 계획을 세우고 개발해 분양하는 땅으로 상하수도 근린공원 학교 등의 생활기반시설이 고루 들어선다.
이 때문에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택지지구내 아파트는 신규분양은 물론 분양권전매도 불황을 모른다. 택지지구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에 따라 이웃한 아파트라도 시세가 최고 30%까지 차이날 정도다.
그러나 최근 분양하는 곳은 이름만 ‘지구’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대개 ‘택지개발지구’라는 정식 명칭 대신에 ‘지구’라고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행사와 시공사를 구분하라〓땅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이나 개발업자가 대형 건설업체의 유명도를 이용하기 위해 광고에 시공사는 크게 적고 시행사는 보일듯 말듯 적어놓은 경우가 많다.
시행사는 사업의 모든 책임을 지는 업체고 시공사는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고 말 그대로 시공만 하는 업체다.
만약 시행사가 부도날 경우 시공사는 거의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행사의 재정 상태나 시공사의 책임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역세권이라면 직접 걸어가보라〓교통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역세권’ 또는 ‘서울 강남에서 30분 거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역세권이라면 보통 걸어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단지 배치에 따라 같은 단지에 있더라도 역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나중에 아파트시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30분 거리라는 표현도 출퇴근 시간대인지 차량 통행이 한적한 낮시간대를 기준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안목치수 적용땐 분양가도 비싸진다〓안목치수란 주택 전용면적 산정 기준선을 벽체의 중심선이 아닌 벽체 안쪽으로 잡고 계산한 면적을 말한다.
안목치수를 적용하면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2∼3평 늘어난다.
그런데 수요자 입장에서는 안목치수를 적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만큼 전체 분양면적도 늘어나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당 분양가만 보면 안된다〓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업체가 제시한 평당 분양가만 보고 매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률이 80%를 넘지만 오피스텔은 50∼60%에 불과하다. 복도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입주자 공동공간으로 뺏기는 면적이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관리비 부담이 큰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양공고는 이게 핵심이다〓분양공고는 일반 분양광고와 달리 객관적인 내용들로 채워진 만큼 빠뜨리지 말고 읽어야 한다. 공급면적엔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용면적이 포함된 것인만큼 전용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방 개수 등은 어떻게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평당분양가를 살펴본 뒤 계약금과 중도금 납입횟수, 잔금 수준 등을 살펴 자금 조달에 유리한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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