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 아파트 100%분양 동문건설 경재용회장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주택건설전문 중견업체인 동문건설이 요즘 건설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문은 올들어 세 차례에 걸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100% 분양에 성공했다. 9백∼1천2백가구의 대형 물량을 청약접수 열흘이 안돼 분양을 끝낸 것.

시공업체의 인지도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첫째 기준으로 꼽히는 요즘 대형업체가 아닌 동문이 이같은 분양성적을 기록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을 만나 성공비결을 들어본다.

―분양률 100%라는 대기록의 비결이 따로 있나.

“단순히 입지나 운 때문이라기보다는 저가전략이 성공했다고 본다. 공사원가 등을 최대한 줄여서 분양가를 다른 업체들의 아파트분양가보다 5% 정도 낮췄다.

예쁜 집보다는 튼튼한 집, 살기 편한 집을 만들자는 회사 방침도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효과적인 전략이 됐다. 직원들에게 도배를 신문지로 하더라도 집은 재건축이 필요없게 튼튼하게 지으라고 당부한다.”

―어떻게 원가를 줄였나.

“동문은 84년 설립된 이래 아파트만 지은 회사다. 다른 건 모르지만 아파트 짓는 일만큼은 자신 있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건설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일반분양보다는 조합주택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금융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렇게 하면 분양가를 5% 낮추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합주택은 사업지연 등 문제가생길가능성이높은데.

“동문조합아파트는 확정분양가로 공급되므로 사업지연 등에 따른 분양가 추가가 없다. 또 동문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될 이유가 없다. 소비자들이 이런 점을 알았기 때문에 동문아파트에 몰려 든 것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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