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전망대]장기철/800선때 中價 블루칩「매력」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이제야 조정다운 조정을 받는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개월간 2백70포인트 가량 쉼없이 오르다 고비를 맞았다.

쉬어야 오래가는 법.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수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조정 폭과 기간은 그리 크거나 길지는 않을 전망. 고객예탁금이 8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수급여건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도 이같은 예상의 근거.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핵심블루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종목으로 매수세가 옮아가고 있어 중기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이번 조정국면은 720 또는 730선에서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관심사는 재상승 후 어디까니 오르느냐다.

만약 전 고점인 770∼780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720∼780에서 맴도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는 일단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고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듯.

반대로 780선을 뚫는다면 800에서 최대 850까지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조정기를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중가(中價)블루칩, 증권주, 조정을 거친 은행주 등이 유효할 듯.

중가 블루칩은 특히 최근 핵심 블루칩에서 재미를 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 최대 매력. 또 전반적으로 거래량도 부쩍 많아졌다.

증권주들은 주식시장 거래량이 줄지 않는 한 여전히 실적주로 부각될 수 있으므로 상승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대 대형 증권사는 요즘 한달 순이익이 5백억원 이상씩 발생하는 최대의 호황국면을 보이며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은행주들도 꾸준히 관심을 갖되 이미 조정을 거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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