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광운대]「비전2007」진두지위 박영식총장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22분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과 운영이나 교과과정이 모두 똑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백화점식 학교운영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자신있는 분야의 특성화만이 살 길입니다. 광운대는 전자 정보통신분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광운대 박영식(朴煐植·64)총장은 무한경쟁의 21세기를 앞두고 다른 대학에 앞서 있는 전자공학 등 첨단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총장 공모를 통해 재단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영입된 박총장은 연세대총장 교육부장관 등을 지낸 화려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영수완을 보여 취임 1년만에 교세를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총장은 취임하자마자 학과의 벽을 허물었다. 복수전공제를 확대해 한 학생에 2개 학과를 전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학자 양성 위주로 짜여진 교과과정을 산업활동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역점을 둬 재편성하는 등 산학연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광운대는 전자공과대로 출발, 그동안 쌓은 성과 덕분에 이 분야 만큼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체로부터 산학협력 지원금과 프로젝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총장은 또 “21세기는 고도의 지식정보사회이기 때문에 현재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은 20,30년 후면 아무런 쓸모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며 “대학들은 국내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현재 6천8백명 수준인 재학생수를 연차적으로 1만명까지 늘려 종합대학으로서의 내실을 다질 생각”이라며 “장기발전계획인 ‘비전 2007’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광운대를 세계 1백대 전자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전교직원과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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