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中 새 협력 시대로

동아일보 입력 1998-11-10 19:05수정 2009-09-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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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까지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출국한다. 한중(韓中)양국은 이번 김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그간의 ‘선린우호관계’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한차원 격상시킬 계획이다.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이달에만도 5차례 교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17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연쇄 개별 회담을 갖는다.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마련하기 위한 정상외교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과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이같은 국제흐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 중국은 남북한 양측에 적절한 균형정책을 취하면서 한반도문제에 중재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 제네바 4자회담에서도 북한측이 한국측의 분과위구성 제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중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어느나라보다 크다. 앞으로도 ‘중국카드’는 남북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중국지도자들에게 우리의 대북(對北)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중 양국의 무역규모는 지난 92년 수교 당시 63억달러에서 작년에는 2백36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앞으로 두나라의 경제적 교류는 이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중국은 인구 12억명의 광활한 시장과 세계최대의 자원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다음 세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 중국처럼 적합한 나라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에는 2백만명 가까운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다. 사회 문화적으로도 두나라 관계는 더욱 긴밀해 질 수밖에 없다.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이같은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초석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정세는 아직도 불안하다. 우방간에도 미묘한 갈등기미를 보인다. 4강 사이의 개별 우호협력관계는 심화 추세이지만 상호 견제와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가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려면 균형있는 다변외교를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에 이은 김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이 4강외교의 실(實)을 다지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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