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민들 쌀수매 기피 현상

  • 입력 1998년 11월 3일 11시 02분


지난달 26일 추곡수매가 시작됐으나 시중 쌀값이 정부 수매가보다 높은데다 수매등급도 예년보다 낮아 농민들이 수매를 기피하고 있다.

또 올 흉작으로 내년에는 쌀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형 도정업자와 쌀중간상들이 수매가 보다 높은 값에 벼를 대량 매입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일 전북도와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도내 추곡수매량은 26만2천6백여가마로 당초 계획량의 80%선에 그쳤다.

수매등급도 1등급 86.2%, 2등급 12.8%, 등외 0.9%, 잠정등외 0.1% 등으로 지난해 1등급 96.3%에 비해 등급이 크게 낮아졌다. 현재 도내 쌀값은 전주 군산 등 도시 소비자가격은 가마당 16만원선, 김제 부안 등 산지 도매값은 14만6천원선으로 정부수매가 14만5천5백80원(1등급 기준)보다 높다.

이에따라 일부 농민들은 “봄철에 이미 받은 수매약정 선급금(수매가의 40%)의 위약금(이자 7%)을 물고라도 수매에 응하지 않고 좀더 기다려 보겠다”는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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