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고종수,「최연소 MVP」 유력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12분


국내 최고의 ‘신세대 간판스타’ 고종수(20·수원 삼성).

프로축구 삼성이 창단후 첫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에 따라 올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후보로 그를 거론하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MVP에 오르면 프로축구 통산 최연소가 된다.

지난달 31일 끝난 98현대컵 K리그 챔피언결정전.

고종수의 빼어난 활약을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기량과 몸가짐 등 모든 면에서 한단계 성장한 것을 보여줬고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게임메이커로 출전한 고종수는 날카로운 패싱과 슈팅으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 뿐만아니라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면서도 미소를 띠는 여유를 보이며 팀 플레이를 주도해 종전과 다른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광주 금호고 졸업후 96년 삼성 창단 멤버로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상당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무례하고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팀내에서는 물론 많은 선후배 축구인들로 부터 배척을 당해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소속팀 김호 감독 휘하에서 축구인생을 배우면서 달라지기 시작했고 올 프랑스월드컵 출전에 이어 하루 2백∼3백통의 팬레터를 받는 ‘신세대 스타’로 떠오르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

그는 “나혼자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라며 “팀의 막내로서 최선을 다하고 보다 겸손한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올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우승.

3일부터 아시아경기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그는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물러나 너무나 억울했다”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최상의 기량으로 영예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꼭 한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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