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사회학]이강원/쌍꺼풀수술도 시대따라 변천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쌍꺼풀수술이 없었던 조선시대 여성이 전부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미인도를 통해 본 여성의 눈은 전부 가로로 길게 찢어진 모양이다. 요즘 이런 눈을 미인의 눈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대 미인의 눈 기준은 크고 시원하게 보이는 것이다. 쌍꺼풀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눈이 시원하고 커 보이나 쌍꺼풀이 없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실제 눈의 크기와 별관계없다. 따라서 보다 시원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많은 여성이 쌍꺼풀수술을 원한다.

우리의 쌍꺼풀수술 역사는 40년 정도. 과거의 수술은 쌍꺼풀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지방을 많이 제거하고 깊고 큰 쌍꺼풀을 만들어 수술 흔적이 있는 형태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과거와 같은 눈 모양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쌍꺼풀을 만들어 눈을 더 크게 보이도록 하되 자연스러워야 하며 수술 흔적이 없기를 원한다.

구체적으로 과거에는 쌍꺼풀의 높이가 높았다. 눈 안쪽에서 바깥쪽까지 쌍꺼풀 라인이 눈꺼풀 위에 떠 있어 보이는 큰 반달모양이었다. 그뒤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는 눈 안쪽 쌍꺼풀이 시작되는 지점이 보이지 않도록 안에서 출발해 눈꼬리 쪽으로 가면서 넓어지는 말광형(末廣型)이 유행이었다. 역시 크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80년대 말 이후에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시원한 형태가 인기다. 눈 안쪽 쌍꺼풀의 시작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되 너무 깊은 데서 시작하지는 않으며 바깥쪽은 비교적 떠 있게 하는 모양이다. 쌍꺼풀을 타고난 사람의 눈 모양과 같다. 02―775―6711

이강원(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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