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들이 전염병조심』…짧은옷 피하고 풀밭 앉지말아야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36분


단풍놀이 성묘 골프 등으로 산이나 들로 나갈 일이 부쩍 늘어난 가을철. 그러나 요즘 야외에는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교수(02―760―2301,2775)는 당부.

세 가지 질병은 모두 감염초기 두통 고열 몸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자칫 방치했다간 심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할 위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

▼감염〓들쥐(특히 등에 검은 줄이 있는 등줄쥐)에 사는 한탄바이러스가 들쥐의 오줌과 대변 등을 통해 나와 건조한 공기 중에 떠돌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 환자는 주로 10∼12월에 발생하며 서울 경기 강원 충남지역의 환자가 80%. 국내에서 매년 5백∼9백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3분의 1이 군인.

▼증상〓12∼16일의 잠복기를 지나 피로감과 함께 감기 몸살 증상이 2,3일간 지속. 그 후 섭씨 39∼41도의 고열과 오한 두통 어지럼증 근육통 등을 동반. 저혈압기를 지나면서 콩팥기능이 떨어져 소변이 나오지 않아 요독증에 걸릴 수 있다. 대개 초기에는 쇼크 호흡부전 뇌출혈 등으로, 후기에는 패혈증으로 사망. 치사율 7% 정도.

▼치료 및 예방〓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적절히 해준다. 예방을 위해선 예방백신 ‘한타박스’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 그러나 이 백신은 방어효과와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아 2,3년 마다 추가접종이 필요. 풀밭에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잔디에서 침구와 옷을 말리지 않으며 야외활동 후 옷을 털고 목욕하는 것 등이 예방요령.

[쓰쓰가무시병]

▼감염〓리케챠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걸린다. 10,11월의 늦가을에 주로 발생. 도시인들이 야외 활동할 때 특히 많이 걸리는 병이다.

▼증상〓유충에 물린 뒤 1∼3주가 지나면 오한 발열 두통에 시달리며 물린 부위에 검은색 딱지와 발진이 생긴다. 발병 첫주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다가 반점모양의 발진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심하면 폐렴 뇌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및 예방〓테트라싸이클린이나 독시싸이클린을 3∼7일 사용하면 1,2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소매가 긴 상의와 긴 바지를 입어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방책.

[렙토스피라증]

▼감염〓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대소변으로 균이 나와 사람의 상처난 피부나 구강 비강 등의 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투. 또 균에 오염된 물이나 흙에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8월부터 환자가 발생해 9, 10월에 최고에 이른다. 특히 논물에 들어가 작업하는 농부들이 많이 걸린다.

▼증상〓1, 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전신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더 치명적이다.

▼치료 및 예방〓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약은 발병 3, 4일 이내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예방을 위해 농경지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으며 작업시 장화와 장갑을 착용.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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