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맥과이어 58·59호 연타석 아치 「빅쇼」

  • 입력 1998년 9월 4일 06시 49분


앞으로 3개.

마크 맥과이어(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미국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돌파는 확정적. 어느 팀을 제물로 삼느냐만 남았다. 맥과이어는 3일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7회와 8회 각각 2점홈런을 토해냈다. 시즌 58, 59호. 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기록(61개)과는 불과 2개차.

맥과이어는 최근 2경기 연속 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최근 8경기에서는 6개.

이대로라면 앞으로 4경기째에 62호 홈런을 쏘아올린다는 계산. 세인트루이스는 5∼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 이어 8, 9일 시카고 커브스와 2연전을 치른다.

따라서 시카고와의 1차전에서 37년 묵은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이 깨진다는 계산이다. 시카고는 맥과이어와 홈런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미 소사의 팀. 소사는 이날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56호를 기록, 맥과이어와는 3개차.

맥과이어가 라이벌인 소사 앞에서 대망의 기록을 수립하는 장면은 너무도 극적이다.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대결을 보는 팬은 즐겁다. 소사가 홈런을 때려 추격하면 맥과이어가 즉시 ‘한방’으로 달아나기 때문.

시즌 내내 뒤쫓기만 하던 소사는 지난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54호를 기록하며 처음 맥과이어와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불과 40분 뒤 맥과이어는 홈에서 1백50m짜리 3점 홈런으로 달아났다.

1일 소사가 55호를 쳐 다시 공동 1위로 따라붙자 맥과이어는 2일과 3일 이틀간 4개의 홈런을 뿜어냈다.

따라서 맥과이어에게 소사는 고마운 파트너이자 라이벌. 맥과이어는 3일 “소사가 갈수록 홈런을 많이 치기 때문에 9월에는 그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즌 홈런왕을 염두에 둔 말. 올 시즌 추세대로라면 맥과이어의 최종홈런수는 69개. 소사는 계산상으로는 65개지만 9, 10월의 몰아치기가 맥과이어로선 신경이 쓰인다. 소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올 시즌 홈런왕에 오르고 싶다”고 공언한 것도 맥과이어를 자극하는 대목.

미국의 폭스TV는 맥과이어가 60홈런을 기록한 뒤부터 세인트루이스 경기를 모두 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야흐로 메이저리그의 홈런대결이 불꽃을 토해내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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