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월급깍고 인원줄여 부도백화점 다시 선다

  • 입력 1998년 8월 12일 19시 37분


유통업계에는 요즘 패자부활전이 한창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잇달아 부도를 냈던 백화점들이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꿈을 다지고 있는 것.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를 ‘패자부활전 진출자’‘마이너리거’라고 부른다.

전국의 백화점은 모두 46개. 이중 절반인 23개가 IMF이후 부도로 쓰러졌다. 이들 대부분은 법원에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해 인가결정을 받았거나 법정관리를 기다리는 상태.

그렇다고 영업을 안할수는 없는 법.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미도파의 경우 그동안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추진한 자구노력은 눈물겨울 정도. IMF사태 직전 2천여명이었던 직원은 그새 1천2백명으로 40%가 줄었다. 월급과 상여금이 줄어든 것은 물론 각 부서의 예산도 30∼50%가 깎였다. 다른 ‘마이너리거’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IMF이후 매상이 평균 40%이상 감소한 부도 백화점들은 매출회복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동안 매장에서 빠져나간 입점업체를 다시 모집하고 신규 브랜드개발과 특별기획전 문화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코아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인 킴스클럽 전점포에서 업계 최장기 세일을 실시하고 있고 불루힐 한신코아 등도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비용에는 지출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고.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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