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코뿔소」고정운 『조국서 거침없이 뛰리라』

  • 입력 1998년 8월 6일 19시 49분


그라운드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코뿔소’ 고정운(32).

그가 1년7개월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그의 귀국 일성은 바로 “일본축구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였다.

지난해 1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팀에 입단했던 그는 포항스틸러스와 2년간 3억원을 받기로 계약하고 6일 포항의 팀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일본축구에서 힘과 돌파력을 위주로 한 나의 특기가 잘 먹혀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국내 프로축구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천안 일화의 창단 멤버로 93시즌부터 국내 프로축구 3연패의 주역을 맡았던 그는 일본에 진출한 후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3골에 그쳤고 올 시즌들어서도 12경기에서 2어시스트만을 기록하는 등 부진속에 프랑스월드컵대표팀에서도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던 것.

89년 국가대표가 된 뒤 90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와 94미국월드컵 등에 출전했고 국내 프로무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그로서는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

“월드컵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감독이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는 그는 “일본에서 부진했던 것은 일본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잔재주를 위주로 하는 일본축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m77, 79㎏의 탄탄한 체격에 돌파력이 뛰어나 ‘코뿔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의 남은 소망은 국내 최초의 ‘40(골)―40(어시스트) 클럽’ 개설.

그는 89년부터 8시즌동안 1백89경기에서 41골, 37어시스트를 기록해 ‘40―40 클럽 ’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포항에서 벌어지는 전북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강훈련중인 그는 “이제 막 불타오르고 있는 축구붐에 일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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