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96·97 교통센서스]「지하철」가장 많이 이용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59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 처음으로 버스 승객보다 많아졌다. 서울시가 96년과 97년 서울 인천 경기 24만 가구의 교통수단 이용실태를 조사, 13일 발표한 ‘교통센서스’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수송분담률(30.8%)이 지난해 처음 버스(29.4%)를 앞질렀다. 또 지하철 노선의 대대적 확충과 버스서비스 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지하철과 버스의 수송분담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았다. 인천과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교통량은 서울 시내 통행량 중 22.5%를 차지,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전체 통행량 ▼

지난해 서울의 통행량은 하루 평균 2천7백20만3천회. 1인당 매일 2.62회에 걸쳐 지하철 버스 승용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한 셈이다.

90년통행량(2천4백63만8천회)과 비교하면 10.4% 늘었지만 96년(2천7백76만2천명)보다는 2.0%줄었다. 서울인구가 계속 줄기때문으로보인다.

1인당 통행횟수도 90년(2.29회)보다 늘었고 96년(2.65회)에 비해서는 줄었다.

총 교통통행량 중 서울안에서만 돌아다니는 통행량은 2천1백7만3천회로 77.5%였고 나머지 6백13만회(22.5%)는 인천 경기에서 서울을 오가는 통행량이었다.

▼ 승용차억제 실패 ▼

지하철 개통구간이 단계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30.8%로 처음으로 버스(29.4%)보다 높았다.

버스의 수송분담률은 90년엔 43.3%로 지하철(18.8%)보다 두배 이상 높았으며 96년엔 30.1%로 지하철(29.4%)과 엇비슷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교통정책을 세우면서 목표로 했던 수송분담률과 비교하면 지하철이나 버스승객은 예상보다 적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은 많아 승용차 억제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수송분담률 목표는 지하철36.0%, 버스 34.7%였지만 센서스결과 각각 30.8%와29.4%에 그쳤다. 승용차 이용률은20.6%로 목표치(12.8%)보다훨씬 높았다.

▼ 강남북 비교 ▼

강북지역(14개 구)은 지하철과 버스이용률이각각34.4%, 27.1%였다. 승용차 비율은 17.5%로 서울 평균(20.6%)보다 적었다.

반면 강남(11개구)은 승용차 이용율이 24.5%로 강북보다 높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한데다 도로망이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4대문안 도심지에선 지하철 분담률이 45.3%, 승용차가 14.4%였지만강남서초 송파 등 3개구는지하철34.2%, 승용차 26.2%였다.

▼교통센서스〓사람이 집밖을 나서서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과 이용목적, 시간 등을 조사하는 것. 센서스 대상으로 선정된 가구가 적어낸 ‘교통일기’를 기본 자료로 통행량과 수송 분담률 등을 계산했다.

교통정책을 세우는데 필수적인 자료지만 서울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지난90년의 센서스 자료를 보완하며 사용했다.

〈이진영·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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