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韓감사원장서리 『YS답변서 신빙성 의문』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한 사람의 말이 선후(先後)가 다르면 신빙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서리는 6일 밤 MBC TV ‘뉴스와 인물’ 프로그램에 출연, 조심스럽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겨냥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전대통령이 3월 외환특감 당시 감사원에 낸 답변서와는 달리 검찰답변에서는 감사원이 ‘면책’판정을 내린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의 ‘환란(換亂)’책임을 부각시킨데 대한 불만표시인 셈이다.

김전대통령의 검찰답변 내용이 전보다 자세한 사실을 밝혔을 뿐이라지만 뉘앙스가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감사원이 ‘정치성 감사’를 했다는 야당의 공격을 받자 한원장서리는 “임씨를 조사할 당시 어느 정당의 후보로 나서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고 배려를 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도 감사결과를 사시(斜視)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과거 암울했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굽힘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해온 한원장서리로서는 ‘정치성 감사’ 운운에 착잡함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긴밀한 인간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과대포장’이라며 청와대 감사에서도 감사의 칼날은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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