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기업 선정요령]상장사 결산실적「함정」있다

입력 1998-03-29 20:04수정 2009-09-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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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사들의 결산실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를 투자대상기업이나 거래금융기관 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는 바람직한 변화지만 수박겉핥기식으로 결산실적을 보다가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당기순이익이 전부가 아니다〓기업의 외형보다 수익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많은 사람들이 당기순이익에만 관심을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의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따른 손익뿐만 아니라 금융비용과 환차손 등도 모두 반영, 기업의 수익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당기순이익만으로 기업의 장기 수익성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신경제연구소 윤일상(尹日相)책임연구원은 “작년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이 봇물을 이뤄 일상적인 영업활동에서 적자를 내고도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기업이 많다”면서 “이런 기업은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당기순이익이 96년 16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급증한 D정밀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28억원 흑자에서 4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는 것.

그는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을 점치려면 일상적인 영업활동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영업이익)을 냈는지를 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석’이 중요하다〓기업의 경영실적이 속속들이 나타난 결산보고서는 일반인들도 증권거래소나 증권회사 등에서 접할 수 있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꼭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결산보고서를 볼 때는 본문과 함께 주석도 주의깊게 읽어야 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금융기관들은 멀지 않은 장래에 막대한 손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을 주석으로 숨겨놓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유가증권평가손 반영비율은 고무줄〓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유가증권평가손 반영비율은 금융기관별로 제각각이다. 예컨대 5천억원에 매입한 주식의 시가가 결산일 현재 4천억원으로 떨어졌을 경우 어떤 금융기관은 손실을 1천억원 반영하고 어떤 곳은 5백억원만 반영한다.

평가손을 일부만 반영한 금융기관은 비록 흑자가 났다 해도 경영상태가 급속히 악화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는 유가증권평가손 반영비율이 얼마인지를 반드시 따져야 한다. 부실채권을 얼마나 손실로 반영했는지도 잘 봐야 한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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