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스토브리그 막바지 진통…양준혁 『법정대결』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I am fighting!(난 싸울거야)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예년과 같이 다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연봉계약 마감일인 31일까지는 앞으로 8일. 삼성 양준혁이 맨먼저 칼을 뺐다.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 BO)에 연봉조정신청을 낸 데 대해 21일부터 무기한 훈련불참을 선언, 맞불을 놓은 것. ‘임의탈퇴도 불사한다’며 단단히 벼르는 기세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양준혁은 처음 요구했던 2억원에서 두 걸음이나 물러서서 구단 제시액 1억4천만원을 받아들이지만 내년 연봉협상은 1억7천만원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억4천만원은 국내 스포츠 스타로는 사상 최고액. 종전 최고는 95년 선동렬이 해태로부터 받은 1억3천5백만원이다. 결국 양준혁은 구단의 변화가 없는 한 25일까지 KBO에 연봉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등 ‘법정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양준혁은 지난해 연봉 1억2천만원에 보너스 1천만원을 받았었다. 쌍방울 김기태도 칼을 갈고 있다. 김기태는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참가여부조차 불투명한 구단으로부터 지난해 1억1백만원에서 대폭 인상된 연봉과 올시즌이 끝난 뒤 일본진출을 보장받는 옵션계약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박철순 선동렬 이후 세번째 투수 삼관왕에 이름을 올린 김현욱도 독이 올라 있다. 지난해 4천2백만원에서 최소 100%는 올려받아야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제외됐던 무관의 설움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 해태는 지난해 우승 주역인 홍현우 이대진 임창용 트리오의 논공행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현우 이대진은 구단으로부터 억대 연봉은 보장받았지만 액수에서 1천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 3천2백만원을 받았던 임창용은 두배 가까이 오른 9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KBO는 삼성이 연봉조정신청을 철회하지 않는 한 조정위원회를 구성, 이달말까지 연봉중재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양준혁이 거부할 경우 임의탈퇴선수가 되고 삼성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또 미계약 선수는 2월1일부터는 계약일까지 매일 연봉의 3백분의1을 감액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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