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사람數로 정치하던 때는 지났다』

  • 입력 1998년 1월 14일 19시 42분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이 13일 여야 중진정치인 등의 모임인 화요포럼에서 한 말이다. 언뜻 들으면 집권여당에서 거대야당으로 전락해 정국주도권을 빼앗긴 한나라당의 신세를 자조하는 발언 같다. 하지만 진의는 ‘여권의 의원빼가기’를 경계하는 것이다. 김고문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 이종찬 인수위원장, 자민련 이태섭(李台燮)부총재 등 신여당의 ‘실세’들에게 무리한 의원빼가기를 삼갈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은 신한국당대표 시절 “현실을 인정하고 3당체제로 정국을 운영하자”고 말했다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질책당한 자신의 경험담도 말했다. “4.11총선 직후 의석수가 1백39석으로 과반에 11석이나 미달, 정국 불안정을 우려한 YS가 (의원빼가기로)과반의석을 만들었지만 그후 정국이 어떻게 됐느냐.” 그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내각제개헌이 정계개편의 주요 동인이 되리라고 보는 듯하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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