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슈퍼ABS수지 개발 LG화학 이찬홍씨

  • 입력 1998년 1월 1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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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외국기술에 의존했던 한국 유화업계가 홀로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슈퍼 ABS수지를 개발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이찬홍(李燦弘·44·사진)연구위원. 기술수준이 낮아 이윤이 낮은 범용(汎用)제품 생산에 주력해온 한국 유화업계에서 가공성을 크게 높인 수지를 독자 개발한 것은 기술 독립의 큰 걸음을 내디딘 사건이다. ABS수지는 전기전자 및 자동차 내장재나 어린이 장난감 레고 등에 쓰이는 범용수지. 이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다섯번째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독자기술이 부족해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슈퍼 ABS수지가 개발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수지의 역겨운 냄새를 없애려고 새로운 촉매를 실험하다 우연히 발견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죠.” 슈퍼 ABS수지는 우연찮은 발견을 발명으로 연결한 사례지만 새로운 수지의 화공학적 비밀을 풀어내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슈퍼 ABS수지는 원료의 반응시간이 기존 수지의 절반에 불과해 연 1백20억원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강도도 기존 제품보다 1.5배 높아 1천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당장 상반기 완공될 중국 닝보(寧波) ABS 공장에 이 기술을 적용할 방침.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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