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뉴스]송혜영/벤처업체 인터넷시장 부푼 꿈

  • 입력 1998년 1월 9일 19시 51분


경제전문가들은 98년 초반의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지역에 대해 조심스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월남전 이후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아시아 경제공황으로 캘리포니아 경제가 흔들리고 이곳의 하이테크산업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모르지만 지난해말 뉴욕주식시장에서 실리콘밸리의 굵직굵직한 정보통신업체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했다. 미국 정보산업체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이 지역의 매출을 높게 잡고 있는데 최근 불어닥친 경제상황 때문에 매출목표를 수정하고 있다. 그로 인한 영향인지 지난해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주식 상장률은 96년의 2백25개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백3개에 불과했다. 인터넷 벤처기업중 상장 이후 휘파람을 불고 있는 업체는 야후를 비롯한 몇몇 업체뿐이다. 라이코스가 지난해초 손익분기점을 넘어섬으로써 야후의 뒤를 이었고 익사이트도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면서 주식시장에서 히트를 쳤다. 반면 대다수 업체는 틈새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수익창출 시점을 미루고 있다. 아직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인터넷에 걸고 있는 이들의 기대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3천7백만대를 넘는 미국내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사용중이고 5천만명이 네티즌 대열에 합류, 온라인 시장이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통신망의 속도향상과 인터넷전화 웹TV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다양하고 손쉬운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고 사용패턴도 보다 대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의 근무 패턴도 약간 변화될 것같다. 기존 주 5일 8시간 근무로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를 고수하던 사업장들이 이제는 규정이 바뀌어 근무일과 상관없이 주 40시간만 지키면 되기 때문이다. 밤 10시까지 근무해도 주 4일 근무로 40시간을 넘지 않으면 고용주는 야근수당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주로 밤늦게까지 일하는 벤처기업의 생리에 맞게 ‘9―5’의 근무시간 공식이 깨지고 ‘9―6’ 또는 ‘9―10’까지도 가능하게 됐다. (실리콘밸리 통신원·인터넷칼럼니스트) ▼송혜영씨(31)는 인터넷 전문 잡지 월간 인터넷의 창간 편집장을 거쳐 지금 버클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편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머물고 있다. 성신여대 영문학과출신. 전자우편 주소는 ‘hysong@info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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