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 앞에 선 프로야구단이 「살빼기」에 한창이다.
LG는 12일 홍보실과 마케팅부를 통합하는 등 1부 2개팀을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LG는 또 46명의 직원 중 6명을 감원했다.
지난 6일 5개팀을 2개팀으로 축소 개편했던 OB도 12일 43명 가운데 10명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OB의 한 직원은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차라리 정리계획을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는 것이 조직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군살 빼기」에 앞장섰던 구단은 쌍방울. 모그룹의 부도로 계열사 정리대상에 올랐던 쌍방울은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내핍 경영」으로 전환했다.
쌍방울은 지난달 46명의 조직을 37명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이선덕 2군 감독을 스카우트로 선임하고 관리과장을 충원해 현재 인원은 39명.
지금까지 조직을 축소한 구단은 3곳뿐이지만 나머지 구단도 곧 감량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태는 노주관 고문이 계약기간 2년을 한달여 앞두고 물러나는 등 그룹 전체 차원에서 예산과 조직을 30% 줄이기로 해 조만간 구단에도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51명의 매머드 프런트를 자랑하는 삼성도 처지는 비슷하다. 예산 30% 절감을 외치고 나선 마당에 조직 축소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