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승입능가경」번역출판 박건주씨

  • 입력 1997년 11월 19일 20시 04분


『우리 불교계는 스승이 내려준 화두(話頭)를 들고 공부하는 간화선(看話禪)을 최고의 선(禪)이요, 선의 전부로 잘못 알고 있어요. 그러나 경전공부없이 참선수행만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사학자가 경전공부와 참선수행을 병행하던 초기 정통선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서 중국고대사를 가르치고 있는 박건주(朴建柱·43)씨. 그는 초기 선종의 지침서였던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을 번역, 출판(「능가산방」펴냄)하고 광주 전남대 뒤에 능가선방을 열어 정통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불교는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불교를 내세우면서도 그 뿌리를 제대로 모르고 있어 능가경 번역에 나섰습니다. 능가경은 석가모니가 능가산에서 대혜보살에게 준 가르침을 모은 것으로 달마대사가 이를 집대성했습니다』 그는 능가경이 분량이 방대하고 난해한 경전인데다 6대 혜능대사 이후 교종과 선종이 갈라지고 이심전심(以心傳心) 불립문자(不立文字) 등의 경구가 곧 선종의 전부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세간에서 잊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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