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날씨 때문에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 코나 눈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 환자가 의외로 많다.
연세대의대 박중원교수(알레르기내과·02―361―5440)는 『전체 인구의 20∼30%가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고 이중 60∼70%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어린이 천식환자의 90% 이상 △성인 천식환자의 70∼80%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50%가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집안에 있는 먼지속에서 발견되는 이 진드기의 크기는 0.2∼0.4㎜. 배설물과 몸체 자체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알레르겐)이며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때나 비듬을 먹고 산다. 박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집안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최선책이다.
연세대 알레르기연구소가 최근 심포지엄을 개최한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의 예방법을 정리했다.
▼침구류 관리〓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환자는 주로 자는 동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과 접촉하므로 깨끗한 침구관리가 중요하다.
새로 세탁한 침구류는 진드기나 항원이 들어가지 못하는 항원 비투과성 천으로 포장을 해놓고 모든 침구류는 2, 3개월마다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세탁법〓뜨거운 물(55도)은 집먼지 진드기를 죽이고 항원도 제거한다. 벤질 벤조에이트(0.03%)를 온수와 냉수에 타서 세탁하면 살균력을 높인다.
드라이클리닝과 냉동 일광처리는 진드기를 죽일 수 있으나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거실바닥과 가구 관리〓우리나라 가옥구조는 대부분 장판으로 돼 있어 먼지가 덜 쌓이고 온돌에서 열을 발산해 실내공기를 건조하게 유지하므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밀도가 낮다.
거실바닥은 목재나 장판이 좋다. 아직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밀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카펫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
▼진공청소기〓일주일에 1, 2회 진공청소기로 집안의 먼지를 없애면 항원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카펫은 진공청소기로도 불충분하다. 진공청소기 필터는 정전기 흡착식이 좋다.
▼가습기와 에어컨〓가습기는 습도를 높여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므로 알레르기환자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반면 중앙냉방식 에어컨은 실내습도를 낮춰 알레르기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