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칩샷을 할 때 볼이 어디에 있든 무조건 샌드웨지를 빼드는 주말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볼보다 그린의 위치가 높거나 내리막 라이일 경우에 샌드웨지로 칩샷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포대그린을 공략할 때는 통상 로프트가 56도인 샌드웨지의 클럽페이스를 더 오픈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바운스(클럽헤드 밑의 두꺼운 부분)가 더욱 두꺼워져 뒤땅을 치거나 토핑볼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리막 라이일 때도 정확하게 볼의 밑부분을 파고들어가는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유용한 것이 바로 로브웨지다.
일반적으로 로프트가 60도인 로브웨지는 바운스가 크지 않도록 만들어져 라이가 나빠도 볼을 높이 띄울 수 있고 런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
지난 5월 제16회 팬텀오픈 첫 라운드가 벌어졌던 88CC 서코스 6번홀. 파4이지만 총길이가 3백10m인 이 내리막 서비스홀에서 필자는 로브웨지 덕택에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드라이버 티샷후 홀컵까지 남은 거리는 불과 35m였으나 홀컵으로부터 5m거리에 벙커가 있고 스탠스는 왼발이 낮은 내리막 라이.
필자는 로브웨지를 잡았고 볼은 홀컵 1m지점에 온그린되자마자 멈춰 여유있게 버디를 기록했다.
장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주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것 보다 로브웨지를 장만하는게 어떨까.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은 그린근처에서의 쇼트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권오철<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