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인천 남구의회 장상오 의원

  • 입력 1997년 9월 4일 07시 32분


『제 경험으로 볼 때 구의회를 폐지하고 시의원을 증원, 광역시에서 통합자치를 하는 것이 훨씬 능률적이며 국민을 위해서도 나은 일입니다』 인천 남구의회 1,2대 구의원으로 연속 당선돼 활동중인 장상오(張相午·67·도화1동)씨는 최근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의회폐지를 주장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제출했다. 중국을 방문한 인천 연수구의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길거리에 침을 뱉어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보도(3일자 본보 39면)도 있었지만 장씨는 오래 전부터 「구의회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그는 『구의회는 내무부 지침의 틀내에서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심의를 벌여야 하는 등 자율성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속정보화시대를 맞아 어차피 기초행정단위가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의 시 군 구 읍면 행정체계 중 한 단계를 줄이는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며 중앙집권적 인습에 얽매여 지방으로의 업무이양이 제대로 안되는 상태에서 구의회는 예산만 낭비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 그는 『권한과 역할이 미미해 「골목대장」에 불과한 구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시의회에서 각 구별 소위원회를 구성해 예산심의와 감사를 벌인다면 구의회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의 경우 1백60여명이나 되는 기초의원을 없애고 시의원을 다소 증원하면 된다』며 『「구의회 무용론」과 제도개선책을 주장하는데 나을 것 같아 아직까지 구의원직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동아대법대를 졸업하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인천 남구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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