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서적「연필」번역출간 홍성림씨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문화체육부 출판진흥과에서 외국간행물 수입추천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이 직무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전문번역가로 나섰다. 최근 미국듀크대 헨리 페트로스키교수의 「연필(The Pencil)」을 번역 출간한 洪性林(홍성림·40·별정직5급)씨. 『연필 한자루에 얽힌 정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짚으면서 미래 인류문명의 지향점을 모색한 책이지요. 상업성은 부족하지만 독자들의 지적 탐구욕을 충족시킬 내용이 두루 담겨 있습니다. 우리 출판계가 단기이익에만 급급한 탓에 책읽는 풍토까지 덩달아 경박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거든요』 홍씨는 『수입신청 서적중 상당수는 의학 공학의 기초원리를 다룬 영어원서』라며 『원서에 대한 의존이 학문적 종속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3월 친구인 출판사 사장의 권유로 번역에 착수한 그는 주로 평일 퇴근후와 주말을 이용해 이 작업에 매달렸다. 『명색이 외국간행물을 다루는 공무원인데 함량미달의 번역서적을 내놓아서야 되겠습니까.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데 신경을 많이 썼지요』 홍씨는 5,6년전에는 비디오 번역가로 활동해 「흐르는 강물처럼」 「원초적 본능」등 4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원서가 손에 잡히면 번역을 계속해 출판계와 호흡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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