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골프라운딩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낙뢰사고. 낙뢰사고는 단순한 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1년 강원 C골프장에서는 금목걸이를 걸고 라운딩하던 여성골퍼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
지난 1일 97현대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경기중에는 중계차 두대가 벼락에 맞아 생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렵게 부킹한 주말골퍼들이 라운딩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외국의 경우는 골프장측에서 강제로 플레이를 중단시키지만 국내골프장은 내장객이 원하면 라운딩을 허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
목숨을 걸면서까지 플레이를 강행하는 국내 주말골퍼들의 「안전불감증」은 섬뜩할 정도다.
일단 번개가 치면 플레이를 중지하고 그늘집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전동카안에 들어가 있어도 안전하다.
만약 페어웨이 등 대피할 곳이 마땅찮은 곳에서 갑자기 번개가 친다면 반지와 목걸이 등 모든 금속류를 몸에서 떼어내고 몸을 낮게 웅크려야 한다. 요즘 부쩍 착용이 늘어난 「골프팔찌」도 절대금물.
숲속에는 전선이 걸쳐 있는 경우가 있는데 플레이중에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권오철프로는 『골프코스에 드문드문 심어져 있는 독립수가 골프장에서는 번개에 맞을 확률이 가장 높다』며 『번개가 칠 때 독립수 밑으로 숨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폭우가 내릴 때 신설골프장에서는 낙석도 조심해야 한다.
한편 비옷은 내부의 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통기성이 좋은 것을 입어야 한다. 장식이 쇠붙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면 안성맞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