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구조개편 보고서 작성과 관련, 기아자동차에 의해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삼성자동차가 거꾸로 기아를 무고혐의로 고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 池升林(지승림)전무는 13일 『다음주 검찰 조사가 시작돼야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자체 조사 결과 우리측이 고의로 보고서를 흘리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기아가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무고죄로 고소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조개편 보고서는 삼성자동차의 입장과 상관없이 직원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 흘러나간 것』이라며 『기아 등 자동차업계가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삼성을 비도덕적인 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자체 조사 결과 구조개편 보고서는 작성자인 삼성자동차의 김모과장이 자신의 선배인 현대자동차산업연구원 남모차장에게 건네준 것이 언론에 흘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우리 연구소 직원이 보고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조사 결과 외부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위기에 몰린 삼성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화살을 우리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기아측은 『삼성이 직원의 실수든 고의든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시킨 사실을 인정한만큼 삼성측은 직원 과실이나 타사 잘못으로만 돌리지 말고 사태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자동차산업 노조연맹 소속 조합원 1천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역앞과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앞에서 삼성규탄대회를 갖고 삼성의 자동차사업 포기를 촉구했다.
자동차노련은 『삼성이 오는 23일까지 자동차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전국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