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양희/『화장품 샘플준다』속여 개인정보 캐내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3분


몇 주전 사무실에 외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상냥한 목소리로 모화장품회사라면서 이번에 새 상품이 나와 샘플을 보내주려고 하니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나이 등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화장품이 떨어져 무얼 살까 생각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묻는대로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얼마 동안 기다려도 보내준다던 샘플은 오지 않았고 이상하게 학원 등록을 권유하거나 물건을 사라는 전화가 부쩍 많이 걸려왔다. 게다가 이름 나이 등 나의 신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서 더욱 놀랐다. 어떻게 나의 신상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얼버무리기만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무엇을 보내준다는 방법으로 개인 신상을 알아낸 뒤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곳에 넘긴 것 같다. 샘플을 보내준다기에 어리숙하게 무턱대고 가르쳐준 나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그런 방법으로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것이 너무 무섭다. 전양희(서울 송파구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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