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대우,승용차 내수시장 순위경쟁 『화끈』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 대우 6천대差 맹추격 ▼ 『정상이 멀지 않았다. 축배를 들자』(대우자동차) 『어림없는 소리, 곧바로 멀찌감치 따돌려 놓겠다』(현대자동차) 올들어 승용차 내수시장의 정상자리를 놓고 맏형격인 현대와 막내 대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일 현대와 대우가 각각 발표한 지난달 승용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대우가 4만8백21대(상용차 포함 4만2천3백51대)로 현대의 4만7천87대(상용차 포함 6만5천4백96대)를 6천여대 차이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의 승용차 판매 실적이 △현대 3만4천95대 △대우 2만5천7백11대로 양사 격차가 9천여대나 났던 것에 비해 크게 좁혀진 것이다. 특히 대우는 승용차판매 증가율이 전달대비 57.3%, 전년대비 57.3%나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급신장하고 있다. ▼ 현대 『반짝현상 불과하다』 ▼ 대우측이 지난달초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자 현대측은 『대우의 약진은 신차종이 없는 내수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반짝한 것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올초 대우가 연말까지 1위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장담했을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의 기세로 볼때 1,2개월안에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별 차종별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 3월 대우 누비라가 1만1천7백84대로 현대 쏘나타Ⅲ의 1만1천86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새로 출시된 대우 레간자가 1만4천1백51대, 누비라가 1만3천72대 팔렸다. 이같은 대우의 약진은 작년말이후 라노스―누비라―레간자 3개 신차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침체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나섰기 때문. 올들어 대우가 신차시리즈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현대도 기존 모델을 약간 바꾼 뉴엑센트―98년형 쏘나타Ⅲ―뉴마르샤를 내놓았으나 신차효과는 크게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삼성 견제하다 허찔려』 ▼ 특히 지난달 중순 대우가 신차효과로 판매고가 급격히 늘어나자 현대는 뒤늦게 거의 전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판매에 돌입하는 등 판촉을 대폭 강화해 판매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삼성만 견제하다가 대우의 공격에 허를 찔렸다』며 『올해 대우의 신차시리즈를 압도할 만한 현대의 새모델이 나오지 않는한 대우의 기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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