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姜正勳기자] 「한햇동안 복을 준다」는 의미를 가진 탓에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인기리에 팔렸던 복조리.
예로부터 복조리는 쌀에 섞인 돌을 가려내는데 쓰이는 주방기구였으나 미곡의 질이 향상되면서 뒤쪽으로 밀려나고 이제는 장년들의 추억속에만 아스라히 남아있다.
지리산 천왕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30여가구 주민들은 요즘 집이나 마을회관에서 복조리를 엮느라 하루 해가 가는 줄을 모른다.
복조리는 지리산 기슭에 자생하는 산죽을 잘라 4쪽으로 쪼개 그늘에 말린뒤 맑은 계곡물에 4,5일 가량 담가두었다가 건져 날실과 씨실을 엮어 만들어진다. 복조리를 잘 엮는 사람은 8분에 1개 정도, 하루 50개를 만든다.
「출고가격」은 개당 5백원에서 5백40원으로 싼편. 그러나 중간상인을 거치고 백화점에서 리본을 다는 등 모양새를 갖춰 소비자에게 팔릴 때는 5천원이상 호가한다.농가당 신정과 설에 팔아 버는 수익은 1백50만원부터 많게는 4백만원 정도.
동당마을 이장 박육제씨(48)는 『외국에서 값싼 물건이 많이 들어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제품은 산청복조리가 으뜸』이라고 말했다. 0596―7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