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내 개봉관 상영횟수 늘리기 『의혹』

  • 입력 1997년 1월 31일 10시 57분


[대구〓鄭榕均기자] 대구시내 상당수 개봉관들이 정해진 상영시간(러닝타임)과 맞지 않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필름을 무단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중구 제일극장에서 지난 18일부터 개봉된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마이클 콜린스」는 러닝타임이 2시간12분이나 현재 17분가량 줄어든 1시간 55분만 상영되고 있다. 대구 중구 만경관도 미국 대통령 암살음모사건을 다룬 「섀도우 프로그램」을 상영중이나 공연윤리위원회 심의 상영시간인 1시간44분보다 7분이 모자란 1시간 37분을 상영, 관객들이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개봉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전보다 10% 올린 5천5백원을 입장료로 받고 있어 서비스는 뒷전인채 장삿속만 채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밖에 시내 대부분의 재개봉관들도 2편 동시상영에 따른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원래 필름을 상당부분 가위질, 편법으로 영화상영시간을 줄이고 있다. 영화애호가 김영숙씨(36)는 『일부 영화관들이 원래의 필름을 마구 가위질하는 바람에 영화 중간중간의 장면 연결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아 줄거리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행 영화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영화필름을 무단으로 삭제하거나 덧붙여 상영하는 영화관은 영업정지 3개월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극장주들은 『국내 영화배급사로부터 공급받은 영화의 필름을 자르거나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상영하고 있으며 영화배급사들이 공륜심의를 거친 영화를 복사하거나 편집하는 과정에서 필름이 잘려나가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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