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호주오픈]「돌풍」 모야, 창 격파 결승 선착

입력 1997-01-23 20:34수정 2009-09-27 06:4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야 돌풍」이 마이클 창(미국)마저 잠재웠다.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는 23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97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60만달러)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창을 3-0(7-5 6-2 6-4)으로 제압,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남자단식 1회전에서 보리스 베커(독일)를 눌러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했던 모야는 연일 승승장구, 결승전까지 올라 피트 샘프라스(미국)-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전 승자와 26일 패권을 다툰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로 한창 때 안드레 아가시(미국)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야는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에 파워까지 겸비해 「차세대 스타」를 예약했다. 모야는 이날 경기에서 첫 세트를 게임듀스 끝에 어렵게 따냈으나 2세트부터는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창을 거칠게 몰아붙여 완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恨을 풀기 위해 분전한 창은 모야의 정교하고 힘이 넘치는 스트로크에 주눅이 들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잦은 범실로 자멸했다. 한편 여자단식 패권은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장신 미녀」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와 최연소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도전하는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지난 95년 이 대회 여자단식 우승자인 피에르스는 아만다 코에체(남아공)를 1시간만에 2-0(7-5 6-1)으로 일축, 걸승에 안착했다. 장신을 이용한 파워스트로크에 정교함까지 갖춘 피에르스는 1세트 초반부터 코에체를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두었다. 피에르스가 결승전에서 힝기스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에서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력한 우승후보 힝기스도 「미국의 희망」 매리 조 페르난데스를 맞아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2-0(6-1 6-3)으로 완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