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그래 내가 한국인이오」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권도홍 엮음」 「金璟達 기자」 『처음 은행을 찾아다니던 시절, 그는 대부계 은행원이 그의 성씨인 손(孫)이 낯설었던지 「손이라니, 이상한 이름이네요」라고 묻자 「그래, 나는 한국인이오. 그래서 어쨌다는 거요」라고 쏘아붙였다』 21세기 일본경제의 뉴리더로 떠오른 재일교포 3세 손정의(40·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을 일화 위주로 소개한 책의 일부분이다. 어릴적부터 손씨는 아버지가 늘 「너는 천재다」라고 되풀이하며 반드시 일본인에게 지지 않는 성공자가 되어달라고 소망한 탓에 성공에 대한 야심이 컸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16세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그의 야심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반년동안의 영어연수를 마치고 입학한 고등학교에서 3주일만에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사건」을 일으켰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 재학시절 영어―일어 자동번역기를 개발했다. 그 결과 거금 1백만달러를 번 그는 24세때 소프트웨어 제작사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소프트뱅크」를 설립, 과감한 경영으로 일본 최대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키워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특유의 교섭력과 돌파력을 발휘,세계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컴덱스의 운영권을 따내고 미국 최대 컴퓨터 잡지 출판사인 「지프 데이비스」사를 인수하는 등 숱한 「신화」를 만들어냈다.<청산·6,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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